[CEO풍향계] '통큰 화답' 이재용…'사골 리니지' 김택진
[앵커]
기업 CEO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살펴보는 'CEO 풍향계' 시간입니다.
3년간 국내외에 240조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연말에 또 새로운 리니지를 내놓겠다고 하면서 '사골 리니지' 논란을 빚고 있는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소식을 배삼진, 한지이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출소 11일 만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40조 원 규모의 투자 보따리를 내놨습니다.
국내에서만 무려 180조, 3년간 쓰기로 했으니까 TSMC의 투자 규모를 훨씬 뛰어넘죠.
삼성의 미래와 사회의 당면과제 해결을 위해 그야말로 통 큰 화답을 했다는 평가인데, 성장동력을 발굴하기 위한 이 부회장의 선도경영 철학이 묻어났다는 분석입니다.
이 부회장은 석방 직후 서초사옥을 곧바로 찾았고, 줄곧 주요 부문별 간담회를 진행했다죠.
그만큼 삼성이 처한 환경이 녹록치 않다는 얘기겠죠.
반도체와 바이오, 차세대 이동통신, 신성장 IT 분야에 집중 투자하고, 4만 명을 채용하기로 했습니다.
경쟁사들의 초격차 도전에 맞서기 위해서라도 이 부회장이 조만간 경영 행보를 본격화할 것이란 시각도 있습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 곧 모더나 백신도 내놓는다는데, 백신 문제는 또 어떻게 해결할지 관심입니다.
'택진이형'으로 불리며 업계 CEO들의 부러움을 산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가 리니지를 소재로 한 게임을 출시합니다.
마지막 리지니를 개발한다는 심정으로 준비한 프로젝트라는데, 그럼 더이상 리니지 게임을 만들지 않겠다는 의미인가요.
사실 김 대표가 너무 리니지에만 의존한다는 반응도 있습니다.
리지니는 김 대표가 1997년 자본금 1억 원으로 엔씨를 세웠을 때부터 함께 했죠. 당시에는 스타크래프트와 리니지 게임밖에 없다는 얘기도 있었습니다.
연말쯤 '리니지W'가 나오면 내년에는 리니지 7형제가 된다는데, 일각에서는 이른바 '사골 리니지'라는 논란도 있네요.
올해 초 100만 원을 넘었던 엔씨소프트 주가는 줄곧 내리막을 걸었습니다.
'택진이형 90층에 사람 있어요'라는 비유도 있던데요.
김 대표는 올해 상반기 연봉이 94억 원으로 대기업 총수 가운데 1위를 차지했죠. 성과가 있다면 당연한 겁니다.
그런데 그동안 공시했던 아이템 매출은 비공개로 전환했죠.
확률형 아이템의 사행성 논란에 국감을 앞두고 슬그머니 뺀 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네요.
화재 리스크 지속으로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의 위기관리 능력이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세계 최대 종합 배터리 소재 기업을 꿈꾸고 있는데 리콜 악재가 불거졌네요.
현대차 코나에 이어 GM 볼트 전기차까지 리콜 차량만 22만대가 넘습니다.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만으로는 해결이 안 된 거죠.
수주 잔고가 180조에 달하고 흑자로 막 전환했는데, 리콜은 수익 개선에는 악재입니다.
LG가 리튬 이온 방식 배터리 글로벌 점유율 1위라는 점에서 덩달아 K 배터리 신뢰도의 추락 우려도 제기됩니다.
이런 영향 때문인 건지, 공모 규모만 10조 원, 상장 후 시가총액만 100조에 이를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상장도 미뤄지고 있죠.
올해 안에는 가능할지도 불투명하다는 시각이 있네요.
김 사장은 먼저 신뢰 회복에 나서야겠죠.
선진시장에 일찍 진출해 성장통도 남보다 빠른 탓이겠지만 정확한 원인을 빨리 밝혀 안정성 문제를 불식하고, 기술력 우위를 증명해 내야 합니다.
회장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혔는데, 여전히 보수를 받고 있다면 사퇴한 걸까요. 홍원식 남양유업 전 회장 얘기입니다.
남양유업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홍 전 회장의 직함은 여전히 회장입니다. 상반기에 받은 보수는 8억800만 원이었는데요.
회사 측에 따르면 홍 전 회장은 경영업무 보고는 받지 않고, 회사 매각 관련 업무를 살피기 위해 여전히 출근하고 있습니다.
회삿돈 유용 의혹으로 해임됐던 맏아들 홍진석 상무도 사모펀드인 한앤컴퍼니 매각발표 하루 전날 복직됐죠. 자숙과 반성 끝에 복직 결정이 내려졌다고 하네요.
차남 홍범석 외식사업본부장도 미등기 임원으로 승진했습니다.
주가도 많이 올랐고, 4천억 원 가치의 세종공장까지 포함해서 3,100억 원대에 경영권을 넘기는 것에 대해 홍 회장이 본전 생각을 하고 있다는 시선도 있습니다.
매각을 좀 더 잘해보기 위해 최근 새 법률 자문사를 선임했다죠.
어찌 됐든 임시 주주총회가 열리는 다음 달이 되면 홍 전 회장의 진위를 알 수 있습니다.
백신을 맞으면 좀 풀릴까 했지만, 여전히 줄지 않는 확진자로 소상공인들이 울상입니다. 고강도 거리두기가 오랫동안 유지되면서 더는
버티기 힘들다는 목소리가 들리죠.
항공사와 여행사들도 마찬가지인데, 뾰족한 방법이 없어서 답답하기만 합니다.
이번 주 CEO풍향계는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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